반도체 생산·출하지수 역대 최고…제조업 경기 ‘청신호’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우리나라의 주력 업종인 반도체의 반등 움직임이 4분기 들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D램 부문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등 제조업 생산·수출에서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반도체 생산은 D램과 실리콘웨이퍼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달보다 8.5% 증가했다.
생산에 발맞춰 반도체 출하는 33.6%의 증가 폭을 기록, 생산하는 대로 팔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월 들어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증가하기도 했다.
대 중국 수출액도 0.1% 증가하며 20개월 만에 플러스(+)를 나타냈다.
이런 흐름 속 반도체 재고는 전달보다 20.9% 급감했다.
반도체 재고 감소율은 지난 2001년 12월(-21.2%) 이후 가장 크다.
반도체 재고는 4개월 연속 감소세이기도 하다.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은 107.7%로 8.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22년 5월(103.3%) 이후 가장 낮다.
특히, 경기 국면 변환을 판단하는 지표인 제조업 재고 출하 순환도를 보면 4분기 기준으로 ‘둔화/하강’에서 ‘회복/상승’으로 이동했다.
출하는 증가하고 재고가 감소하면서 제조업 선행 지표가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데, 순환도를 보면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는 특히 생산과 출하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부연했다.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면서 기업들의 실적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DS) 부문에서 2조1천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고 공시했다.
D램은 재고 수준이 큰 폭으로 개선돼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D램 흑자는 지난해 1분기 적자를 본 이후 4분기 만이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도 올해 4분기 3천46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5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반도체 생산은 작년 1분기 저점 이후 계속 올라오고 있고, 출하는 7개월 연속 지수가 좋아지고 있고, 반도체 가격도 3개월은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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