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 라면 3사의 지난해 실적이 급증한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출시 60년을 맞은 국내 라면의 수출액이 10억달러에 근접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 힘입어서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컨센서스를 실시한 결과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모두 전년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이 3조4천175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영업이익은 2천292억원으로 104.2%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10.0% 증가한 3조5천23억원, 영업이익은 42.0% 늘어난 2천638억원이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 컨센서스는 전년 대비 30.2% 많은 1조1천839억원, 영업이익은 65.0% 늘어난 1천492억원이다.
라면 3사는 지난해 4분기 역시 좋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농심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4.8% 증가한 8천633억원, 영업이익은 21.8% 늘어난 564억원이다.
오뚜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천826억원으로 6.3%,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46.6%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삼양식품은 매출은 3천281억원으로 전년 대비 36.7%, 영업이익은 404억원으로 110.4% 증가한 것으로 점쳐졌다.
라면 3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마진이 높은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출시 60년을 맞은 국내 라면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9억5천200만달러(약 1조2천억원)로 잠정 집계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간 라면 수출액은 2015년부터 9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라면 수출액은 2015년 2억달러대에서 2018년 4억달러대로 늘어나고서 2020년 6억달러대, 2022년 7억달러대를 각각 기록했다.
농심 등 일부 라면 업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K라면의 세계 시장 규모는 수출액보다 더 많다.
라면 업계는 올해도 한국 라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농심은 물량 공급을 위해 올해 하반기 미국 2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내년께 미국 3공장 설립을 시작하기로 했다.
아울러 북미 내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남부 지역 점포 입점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오뚜기는 미국 법인인 ‘오뚜기 아메리카 홀딩스’ 산하에 북미 지역에서의 직접 생산 법인인 ‘오뚜기 푸드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삼양식품은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수출 규모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밀양 2공장을 추가로 짓기로 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식습관이 서구화되며 쌀이나 면 시장 비중이 축소되는 반면 해외에서는 해당 시장의 비중이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라며 “최근 들어 아시안 푸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기업들의 협상력도 제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라면은 맛과 가성비, 편리성 측면에서 강점이 뚜렷해 라면을 먹는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아시아 외 대륙에서의 소비자 확대, 라면을 먹는 문화가 익숙한 아시아지역에서도 인당 소비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mr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