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진정호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첫 통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예상대로 동결했다.
연준은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금리는 200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오르고, 근원 CPI는 3.9% 상승한 바 있다.
연준이 주목하는 1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웃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 상태로 이동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라는 평가를 추가했다.
또한 “연방기금금리 목표치의 어떤 조정(any adjustments)이든 이를 고려할 때 위원회는 입수되는 지표와 전개되는 전망, 위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기존에 “위원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할 수 있는 어떤 추가적인 정책 강화의 정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In determining the extent of any additional policy firming that may be appropriate to return inflation to 2 percent over time), 통화 정책의 누적된 긴축, 통화정책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경제 및 금융 변화를 고려할 것이다”라는 표현이 수정된 것이다. 기존에 ‘어떤 추가적인 정책 강화(any additional policy firming)’를 삭제하고, 대신 ‘어떤 조정(any adjustments)이든’으로 수정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는 표현을 새롭게 추가했다.
새로운 금리 가이던스는 인플레이션이 2%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한 것이다.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이같은 표현을 삽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지난 1년간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표현을 유지해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평가도 유지했다.
연준의 이날 금리 동결로 FFR 목표치 하단 역할을 하는 역레포 금리는 5.30%로 동결됐고, 금리 상단 역할을 하는 초과지급준비금리(IOER)는 5.40%로 유지됐다. 할인율 금리도 5.50%로 동결했다.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과 관련해서는 이전에 발표된 계획에 따라 “국채와 기관채, 기관 주택담보증권(MBS) 보유량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과 같다.
이번 금리 동결 결정에는 금리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이 모두 찬성했다.
연준은 지난 12월 회의에서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4.6%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한 것으로 0.25%포인트씩 3회 인하를 예상한 셈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는 발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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