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 현물 가격이 5개월째 반등하면서 올해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1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6)와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류제품인 DDR4 8G (1Gx8) 2666의 전일 가격은 1.92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1.76달러 수준에서 한 달 동안 약 9.2% 상승한 것으로, D램은 지난해 9월부터 다섯 달 연속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초만 해도 2.17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위축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9월 1.448달러까지 내려앉았었다.
지난해 D램 가격은 최대 33.27%까지 밀렸었지만, 최근 5개월 연속 반등하며 낙폭은 지난해 초 대비 11.43% 하락한 수준까지 회복했다.
D램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 간 일시적 거래가격을 말하는 것으로,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시장의 즉각적 매매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다만,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군인 DDR3 4Gb 512Mx8 1600/1866 현물 가격은 지난달 말 기준 1.074달러로 3.67% 상승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저점 0.96달러를 찍고 9월 이후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으며, 지난해 11월 상승세가 주춤했으나 이내 회복세를 이어갔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와 재고 소진 등으로 D램 가격이 조금씩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년 넘게 이어진 가격 하락세가 멈추며 업황이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선물가격인 D램과 낸드 고정거래가격도 넉 달 연속 반등했다.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8달러로 전월보다 9.09% 상승했다.
2년 넘게 내리막을 걷던 D램 고정 가격은 지난 10월 들어서 2년 3개월 만에 반등한 후 넉 달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작년 12월 말 2.21달러에 비하면 여전히 18.55%가량 낮은 상태다.
낸드 가격도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지난 1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4.72달러로, 전월보다 8.87% 올랐다.
D램 가격이 반등하면서 반도체 종목의 주가를 대표하는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크게 반등했다.
지수는 지난달 24일 4,483.33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였으나 소폭 조정을 받아 지난달 말 기준 지수 종가는 4260.92였다. 한 달 새 약 5.9% 상승한 셈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7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10월 말 3152.52까지 떨어진 후 지난해 11월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올해 금리 인하 전망에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인 점 역시 지수 상승을 지지했다.
시장에서도 올해 수요 증가에 힘입어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D램과 NAND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년 대비 각각 46%,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 하반기 가격 반등에 성공한 D램, NAND ASP는 올 4분기까지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가격 상승이 수요 증가 덕분이라며 “올해 상반기 D램 감산을 완화하더라도 올해 D램 수요가 공급을 3.6% 상회할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 NAND 수요도 공급 대비 5.9%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