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소화하며 1,330원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 부진에도 코스피가 호조를 보이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 등이 환율 하락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4분 현재 전장대비 3.70원 하락한 1,330.9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은 역외 환율이 소폭 오른 것을 반영해 강보합세로 개장했다.
환율은 그러나 이내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장 초반 환율은 지지를 받았으나 1,333~1,334원 수준에서는 네고 물량이 나오며 상방이 막혔다.
코스피가 1% 넘게 오르면서 외국인은 4천억원 어치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1% 넘게 밀렸지만 외국인은 소폭의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오르고,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면서 달러-원은 1,33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FOMC 회의는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되면서 간밤 달러화는 강세로 돌아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선을 그었다.
그는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장에서 달러화는 0.15%가량 하락하며 103.46선에 거래됐다.
엔화는 뉴욕장에 이어 강세를 보이며 146.6엔 수준에서 움직였다.
중국의 민간 제조업 경기는 3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나타냈다.
차이신에 따르면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8로 시장 예상치 50.6을 밑돌았다. 전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대기업 중심의 PMI는 49.2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50을 하회했다.
통화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달러선물을 4만5천계약 가량 순매도했다.
◇ 오후 전망
외환딜러들은 시장이 예상과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환율 방향성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3월 미 금리 인하 관련한 불확실성을 제거한 것을 환율이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 1,333~1,334원 범위에서 네고물량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장에서 1,330원 초중반에서 박스권 움직임이 예상된다. 1,330원을 하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의 한 딜러는 “국내증시가 나스닥과 반대로 가고 있는데 그게 영향을 좀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외인도 코스피를 매수하고 있다. 수급상으로는 저희 은행만 보면 결제수요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장에서 예측이 쉽지 않지만 FOMC에서 매파적으로 나온 부분이 있어서 지금보다는 더 올라 1,335원을 하회하는 수준이 예상된다. 코스피 움직임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 상승을 반영해 전장보다 0.40원 오른 1,335.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335.40원, 저점은 1,330.3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5.10원을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 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거래량은 약 66억 달러 수준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천19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9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뉴욕장 대비 0.534엔 오른 146.621엔, 유로-달러 환율은 0.00095달러 상승한 1.08176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7.64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85.60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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