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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형 ETF 대전②] 선점 밀린 KB·한투의 고민…연말 인사 경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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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형 ETF 대전②] 선점 밀린 KB·한투의 고민…연말 인사 경질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자산운용사 간 순자산 격차도 커지고 있다. 금리형 상품을 출시했다고 해도 선점효과로 대형 운용사로의 쏠림 현상은 나날이 커져 자산운용업계의 ‘빅2’ 체제는 더욱 공고해졌다.

2일 연합인포맥스 기간등락(화면번호 7107)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총 순자산 규모는 각각 50조6천836억 원, 45조6천793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두 운용사의 순자산은 큰 폭으로 늘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각각 36조8천915억 원, 33조9천27억 원에 머물렀는데 두 운용사의 순자산은 1년 새 10조 원 이상 증가했다.

그 중심에는 금리형 ETF가 있다.

삼성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출시 직후부터 지금까지 6조7천739억 원의 자금이 몰렸고,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의 순자산 역시 1조4천352억 원 늘었다.

미래에셋운용도 마찬가지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에서만 순자산이 각각 2조2천157억 원, 4조7천670억 원 증가했다.

금리형 ETF 유무로 운용사 간 순자산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ETF 시장 점유율 3, 4위를 다투는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은 현재 9조6천785억 원, 6조3천497억 원으로 집계된다. 이들 순자산 역시 증가했으나, 증가분은 각각 2조4천550억 원, 2조8천880억 원으로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이들 운용사의 경우 미국 단기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ETF만 상장했을 뿐, 양도성예금증서(CD)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를 추종하는 ETF는 상장하지 않았다.

금리형 ETF 후발주자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은 각각 KOFR나 CD 91일물 추종 ETF를 상장해 금리형 ETF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나마 한화운용의 ‘ARIRANG KOFR금리’ ETF가 순자산 2천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다. 선점 효과라는 벽을 넘지 못한 채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순자산 격차에서 드러나는 운용사 간 상반된 분위기는 인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작년 말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돼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삼성운용 역시 순자산이 큰 폭 늘었다지만, 경쟁 상대인 미래에셋운용이 빠르게 추격하자 하지원 부사장을 ETF사업부문장으로 선임해 책임 임원을 승격했다.

일부 운용사에서는 금리형 ETF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문책성 인사 차원에서 ETF 부서 인력이 대거 교체되기도 했다.

고금리 기조에 힘입어 덩치를 키운 금리형 ETF지만, 그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래에셋운용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를 오는 6일 상장한다고 알리면서 새로운 경쟁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CD 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이 상품은 기존 금리형 ETF보다 좀 더 높은 수준의 이자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정기예금의 ETF화, 즉 ETD(Exchange Traded Deposit)라는 타이틀로 소개됐다.

이번 상품으로 미래에셋운용은 200조 원의 MMF 시장도 노리겠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남호 FICC ETF운용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MMF는 금리에 따라 증권 가치가 변동한다는 리스크가 있다”면서 “ETF는 시장 금리가 상승하면 이자도 높아져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부딪히는 중”이라면서 “금리형 ETF에 쏠린 자금을 보면 단순 금리 수준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시장 니즈가 크다는 점에서 당분간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의도공원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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