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1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가운데 자산군별로 셈법 차이를 드러냈다.
주식시장은 빅테크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에 주목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력한 고용 지표 또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는 재료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경기 연착륙을 가리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미국 국채가격은 고용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락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 ‘블록버스터급’ 고용 지표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서둘러 내릴 이유가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비농업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보이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3월 금리인하는 확실히 어렵겠다는 점을 확인했다.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인덱스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협의체가 감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개장 전 발표된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은 예상치를 대폭 웃돌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5만3천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5천명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지난해 1월(48만2천명) 이후 일 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수치도 기존 21만6천명 증가에서 33만3천명 증가로 11만7천명 상향 조정됐고, 작년 11월 수치는 기존 17만3천명에서 18만2천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1월 실업률은 3.7%로 석 달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6%, 전년 대비로는 4.5% 올라 시장의 예상치인 0.3%, 4.1% 상승을 모두 웃돌았다.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임금 상승률도 가팔라지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연준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20% 수준으로 떨어졌고, 5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도 70% 수준으로 전날의 90%를 웃돌던 데서 하락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3월에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하면서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은 5월로 후퇴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고용은 물론 다른 지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9.0으로 직전월의 69.7에서 상승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달의 3.1%에서 하락했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9%로 전달과 같았다.
파월 의장은 이번 주 4일(미 동부시간 오후 7시~8시)에 CBS 뉴스 ’60분’에 출연한다. 파월 의장이 해당 방송에 출연한 것은 2021년 4월이 마지막이다. 파월 의장이 해당 인터뷰에서 올해 금리 인하와 관련해 추가적인 힌트를 줄지 주목된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4.58포인트(0.35%) 오른 38,654.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2.42포인트(1.07%) 상승한 4,958.61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7.31포인트(1.74%) 오른 15,628.95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 또다시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올해 들어 9회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1월 비농업 고용 지표와 메타의 주가 급등,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기 등을 주시했다.
핌코는 고용 보고서 발표 이후 연준이 올해 금리를 0.75%포인트(3회)만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연준 위원들의 전망치와 같다.
채권 금리가 고용 보고서에 큰 폭으로 뛰었으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10년물 금리는 15bp가량 올라 4.02%까지 올라섰다.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도 기술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사상 첫 분기 배당을 발표했다. 또한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승인했다. 이 같은 소식에 메타의 주가는 20% 이상 올랐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주가가 8% 가까이 상승했다.
애플도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으나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주가는 0.5%가량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고용은 물론 다른 지표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미시간대학교가 집계한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9.0으로 직전월의 69.7에서 상승했다. 이는 2021년 7월 이후 최고치이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로 전달의 3.1%에서 하락했고, 5년 기대 인플레이션도 2.9%로 전달과 같았다.
경제 지표 강세에도 연준의 연내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된 만큼 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경제 지표가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착륙 기대는 강화됐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유틸리티, 자재, 필수소비재 관련주가 하락하고, 통신, 임의소비재, 기술, 산업 관련주는 올랐다. 통신 관련주는 메타 주가 폭등으로 4% 이상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지표로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더 줄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의 닐 두타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시간을 두고 정책을 재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가 탄탄하다. 인플레이션은 둔화하고 있지만 성장이 버텨주고 있다”라며 이날 고용 지표를 언급하며 “핵심은 연준이 금리를 내릴 절박감을 줄여준 지표였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20.5%를 기록했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2.6%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03포인트(0.22%) 하락한 13.8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17.80bp 급등한 4.03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17.83bp 튄 4.378%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2.33bp 뛰어 4.225%로 마쳤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날의 -34.1bp에서 -34.0bp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발표된 1월 비농업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채권시장이 ‘경기’를 일으켰다.
미국 노동부는 이날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5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5천명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앞서 발표된 ADP 민간 고용 증가세인 10만7천 명을 세 배 이상 상회했다.
지난해 말 비농업 부문 고용 수치도 대폭 상향 조정됐다.
이같은 ‘쇼크’ 수준의 고용 수치에 채권금리는 순간적으로 10bp 이상 급등하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고용 발표 직후 10년물 금리는 1.08bp에서 11.29bp로 튀어 올랐다.
이후에도 국채금리는 장 중 내내 오름폭을 확대하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재산정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번 주 들어 채권시장은 연준이 5월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국채가격을 올렸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월 인하 기대감이 꺾인 후 5월에는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이날 고용 지표는 미국 경기가 탄탄해도 너무 탄탄하다는 인식을 주는 수준이다. 그만큼 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하고 연준은 경기를 더 식힐 필요가 있기 때문에 첫 금리인하 시점은 더 뒤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CIBC캐피털마켓츠의 알리 재프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작년 12월 수치마저 대폭 상향 조정된 점은 미국 고용시장이 최근 훨씬 더 강해졌다는 점을 드러낸다”며 “고용시장이 제약적인 통화정책 환경하에서도 균열이 가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은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해군연방신용조합(NFCU)의 로버트 프릭 기업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블록버스터’급 고용 수치는 채용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뤄져 왔는지 보여준다”며 “고용시장의 성장은 미국 경제 확장세가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프린시플자산운용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파격적인 고용 지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왜 금리인하를 꺼렸는지 설명해준다”며 “확실히 이 정도 수치라면 올해 6~7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던 시장은 한참 빗나갔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48.300엔으로, 전일 뉴욕장 마감가 146.325엔보다 1.975엔(1.35%) 올랐다.
유로-달러 환율은 1.07932달러로, 전장 1.08700달러보다 0.00768달러(0.71%) 내렸다.
유로-엔 환율은 160.07엔으로, 전장 159.04엔보다 1.03엔(0.6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3.058보다 0.83% 상승한 103.91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한때 104대로 올라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환시 참가자들은 미국 1월 비농업 고용지표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35만3천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5천명 증가를 두 배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앞서 나온 ADP 민간 고용 증가세인 10만7천 명을 세 배 이상 상회했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일 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미국 고용시장이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인하 기대는 다소 약해졌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번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3월 금리인하를 확신할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이미 금리인하 기대가 5월로 옮겨간 바 있다.
이날 고용지표를 확인한 시장 참가자들은 3월 금리인하 카드를 확실히 배제하고 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3월 25bp 금리동결 가능성은 79.5%로 높아졌다. 사실상 금리인하가 어렵다는 점에 무게를 둔 셈이다.
5월 25bp 금리인하 확률은 58.6%를 나타냈다.
미국의 올해 1월 실업률은 3.7%로 유지됐다.
임금 상승률도 예상보다 가팔랐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약 0.19달러(0.6%) 오른 34.5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였던 0.3% 증가보다 가파른 오름세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WSJ 인터뷰에서 “활발한 고용 숫자에도 전체 노동 시간 약세는 헤드라인 숫자가 제시한 만큼 이 수치가 강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1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미국의 생산성이 증가세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용시장의 지속적인 강세가 지속된다면 고용시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148엔대로 올랐고, 유로-달러 환율은 1.079달러대로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077달러대까지 하락했다.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점도 달러화를 지지했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전일 전산장 마감가보다 15bp 이상 급등한 4.03%대를 기록했다.
중동 리스크는 복잡해지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이날 먼저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외부의 위협에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하지만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은 미국 상선에 이어 영국 상선까지 공격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후티는 이날 성명에서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지지하고 미국과 영국이 우리나라(예멘)를 공격하는 데 대응하기 위해 이스라엘 항구로 향하던 홍해상 영국 상선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중동 리스크 확대는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꼽혔다.
SEB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중동 위기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으로 유로화가 달러 대비 하락할 수 있다”며 “미국과 이란이 더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중동 위험이 고조될 경우 위험회피가 촉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버리의 매튜 라이언 시장 전략 헤드는 “미국 고용지표가 강세를 보인 후 3월 금리 인하론이 배제되면서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며 “이렇게 완화 기조가 지연되기 시작하면서 달러는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고용이 1월에 35만3천명 증가하면서 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54달러(2.09%) 하락한 배럴당 7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에만 유가는 7.35% 하락했다. 주간 하락 폭은 지난해 10월 초 이후 최대이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11일 이후 최저치이다.
산유국들이 기존에 합의한 감산안을 계속 유지하기로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OPEC+ 산유국들이 감산 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현재 시행 중인 감산 정책을 연장할지 여부를 오는 3월 중에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 11월에 올해 1분기까지 감산 규모를 하루 220만배럴까지 늘리기로 한 바 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과 관련해서는 아직 새로운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일시 휴전과 인질·팔레스타인인 수감자 석방을 골자로 하는 휴전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에 전날 유가가 크게 밀렸으나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측은 아직 협상 타결이 이뤄진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US뱅크 에셋 매니지먼트의 롭 하워스 선임 투자 전략 디렉터는 “수요 우려가 가격에 부담을 주면서 유가가 다시 겨울 거래 범위 중간 수준으로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완만한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유가에 역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에 전문가들의 유가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에 WTI 가격이 평균 배럴당 78.0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80.76달러보다 낮아진 것이다. 올해 4분기에는 평균 79.73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렌트유는 올해 1분기와 4분기에 각각 평균 82.26달러, 83.82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jh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