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채권시장이 우호적인 분위기로 바뀌면서 금융지주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금리도 4%대 중반에 안착하고 있다.
고금리 지속에 따라 지난해까지만 5%를 넘는 금리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지만, 금리 하락 전망에 수요가 몰리며 조달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31일 진행한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서 4.49%의 금리를 확정했다.
우리금융의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은 9천억원이 넘는 수요가 몰렸고, 이를 바탕으로 2천800억원에서 4천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앞서 올해 금융지주 중 가장 처음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신한금융지주도 9천억원이 넘는 수요를 확인하면서 4.49% 금리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고, 4천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낮아진 금리와 수요를 바탕으로 은행권에서는 연초 신종자본증권 발행 금리를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
신한금융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가산금리는 국고채 5년물 대비 116bp(100bp=1%) 수준이었는데, 역대 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중 가장 낮은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우리금융 또한 119bp 수준의 낮은 스프레드로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초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신종자본증권은 국고 5년물 대비 169bp, 140bp의 스프레드로 각각 5.14%, 4.65% 금리로 발행했다.
올해 시장 금리는 3%대 초중반으로 작년 초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금리 하방 전망이 강해지면서 수요가 더 몰린 것이다.
최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4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후 3월 금리 인하 전망은 후퇴했으나, 경기 둔화가 가시화하고 연간 금리가 하향할 것이란 전망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금리 하락 방향성 속에서 ‘AAA’급 발행사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하기 때문에 리테일 부문에서 여전히 인기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BNK금융지주도 4%대 금리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BNK금융은 오는 15일 1천350억원, 최대 2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BNK금융은 이달 10일 1천억원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행사가 예정된 만큼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BNK금융이 지난해 9월 발행한 1천5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 금리는 5.7%로, 183bp의 스프레드를 기록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순 있으나 전일 국고 5년물 금리가 3.293%였던 점을 고려하면 BNK금융도 스프레드를 좁힐 경우 4%대에 안착할 수 있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매 변화하긴 하지만 최근 신한금융의 스프레드가 고무적이었다는 점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엔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올해도 자본 확충 등 재무적 상황에 따라 은행들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