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까지 주당 7천원에 매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7천억원을 들여 포트폴리오 기업 쌍용C&E 주식을 공개매수한다.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 전체를 매수한 뒤 자진 상장폐지에 나설 계획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이날부터 다음 달 6일까지 31일간 쌍용C&E 주식 1억25만4천756주(발행주식 총수의 20.1%)를 공개매수한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특수관계인의 몫을 포함해 쌍용C&E 지분 78.79%를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 응모 주식 가운데 쌍용C&E가 4천785만7천142주를 우선 매수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쌍용C&E의 최대주주인 한앤코시멘트홀딩스가 매수한다.
공개매수자는 응모율과 관계없이 응모한 주식을 모두 사들인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7천원으로, 총 규모는 7천18억원이다. 쌍용C&E의 지난 2일 종가는 6천410원이었다.
공개매수 응모 수량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 한앤컴퍼니는 추가적인 주식 취득 절차도 고려할 예정이다.
한앤코시멘트홀딩스 외에 쌍용C&E 주식을 5% 이상 보유한 것은 국민연금공단이 유일하다. 2022년 말 기준 쌍용C&E 소액주주는 17만4천명이다.
한앤컴퍼니는 공개매수를 거쳐 쌍용C&E의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르면 자진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95% 이상이어야 한다.
쌍용C&E는 이날 공개매수 자금 조달을 위해 금융기관 차입금을 1천800억원 늘린다고 공시했다.
한앤컴퍼니는 2012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보유한 쌍용C&E(당시 쌍용양회공업) 지분을 인수하며 처음 회사에 투자했다.
2016년에는 일본 기업 태평양시멘트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으며, 이후 잔여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지분율을 70% 이상으로 확대했다.
한앤컴퍼니는 동종 업계 기업을 인수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볼트온 투자를 통해 쌍용C&E의 기업가치를 높였다.
한앤컴퍼니는 2012~2015년 대한시멘트와 한남시멘트, 대한슬래그 등을 인수했다. 대한시멘트와 대한슬래그는 현재 각각 쌍용C&E의 자회사, 손자회사다.
아울러 2021년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회사명을 쌍용C&E(Cement & Environment)로 변경하며 기존 시멘트 분야를 넘어 환경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한앤컴퍼니는 배당과 인수금융 자본재조정(리캡) 등을 통해 쌍용C&E 투자금을 회수해왔다.
2022년에는 약 2조원 규모의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조성해 쌍용C&E를 재차 인수하기도 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란 특정 자산을 장기 보유할 목적으로 운용사(GP)는 유지하되, 새로운 출자자(LP)를 모집해 결성하는 펀드다.
이번 쌍용C&E 공개매수의 사무취급자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한앤컴퍼니가 진행한 루트로닉 공개매수도 담당했다.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