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지수마다 다른 방향을 나타내며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에서의 기술주 폭등에 힘입어 일본 및 대만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으나 중국 증시의 경우 당국의 구체적인 부양책이 부재하자 오히려 폭락했다.
◇ 중국 = 중국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당국의 모호한 약속에 불확실성만 키우며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다만, 주가 급락에 놀란 당국의 모니터링 발언으로 오후 들어 낙폭을 상당 부분 되돌렸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7.97포인트(1.02%) 하락한 2,702.19에, 선전종합지수는 58.60포인트(3.93%) 급락한 1,433.10에 장을 마쳤다.
상하지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선전 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두 지수는 오전 중 가파르게 낙폭을 확대하며 각각 장 중 한때 3.48%와 6.73%까지 급락했다.
장기간 지속되는 부동산 침체와 취약한 경제 지표, 투자 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미국과의 긴장, 그리고 춘제(春節, 중국의 설) 연휴를 앞둔 현금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특히, 최근 당국의 증시 부양 공약에도 어떻게 시장을 부양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거의 없어 폭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CSI 1000지수는 장중 8% 넘게 하락하는 등 중·소형주의 가격 하락 폭이 컸다.
부문별로는 부동산과 소매판매업, 자동차, 에너지 등 광범위한 부문에 걸쳐 하락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오후 들어 당국 발언에 낙폭을 줄이며 변동성 장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권 규제 당국은 이날 담보 주식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몇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중국 국영 펀드가 시장을 지탱하기 위해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중국인민은행(PBOC)은 지급준비율(Reserve Requirement Ratio·RRR)을 50bp 인하했다. 그러나 이는 이미 지난달 24일에 판궁성 총재가 예고한 내용을 시행한 것에 불과했다.
역내 위안화는 절하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64위안(0.09%) 올린 7.1070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14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1천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최근 중국 당국의 외국산 게임 승인 등 주요 게임주 호재 영향으로 비교적 하단이 지지됐으나 상승폭을 모두 반납 후 마무리했다.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23.55포인트(0.15%) 하락한 15,510.01로, 항셍H 지수는 1.63포인트(0.03%) 내린 5,217.3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도쿄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반도체 주식에 대한 가격 부담에도 미국 증시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96.14포인트(0.54%) 오른 36,354.16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7.03포인트(0.67%) 상승한 2,556.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지난주 미국 주가 상승과 미국 장기 국채금리 급등 및 엔화 가치 하락 등에 힘입어 개장 직후 장중 고점을 기록했으나 오전 중 상승 동력이 약해졌다. 이후 닛케이 지수는 다시 상승 폭을 확대하며 강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금융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엔화 약세의 주요 수혜자가 자동차 제조업체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다. 특히 미국 판매 의존도가 높은 마쓰다자동차(TSE:7261)는 4.13% 급등했다.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호조에 강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35만3천명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두 배가량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1월(48만2천명) 이후 일 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계속 신고점을 경신하면서 일본 증시가 이에 연동하고 있지만, 일본 증시가 1월 급등세를 겪으며 고점 부담이 커진 만큼 매수 모멘텀이 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관련 주식 가격이 이미 많이 상승했다는 부담이 크다.
외환 시장에서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24분 기준 달러 지수는 전장 대비 0.10% 오른 104.019를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1% 오른 148.318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36.14포인트(0.20%) 오른 18,096.07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하락 출발하였으나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라이트 스트리트 캐피털의 분석가 글렌 캐처에 의하면 ‘AI 5(인공지능 최대수혜주: 엔비디아, MS, AMD, TSMC, 브로드컴)’가 향후 미국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반도체주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반도체 섹터가 전거래일 대비 1.05% 상승하며 긍정적 흐름을 주도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TSMC와 미디어텍은 각각 1.73%, 0.11% 상승했다.
오후 2시 40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1% 내린 31.304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sy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