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열어뒀으나 CPI 전망치 등 하향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호주중앙은행(RBA)이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다만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낮춰 통화정책이 중립적인 영역으로 이동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RBA는 6일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35%로 동결했다. 작년 11월 금리를 25bp 인상했던 중앙은행은 2회 연속 금리를 유지했다.
미셸 불록 RBA 총재는 성명에서 “물가 상승률이 4.1%로 여전히 높다”며 “상품 인플레이션은 낮아졌으나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인 속도로 하락했으며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불록 총재는 “해외에서도 상품 인플레이션에 긍정적인 징후가 보이고 있지만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지속됐다”며 “호주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인 기간 내에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 RBA 이사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불록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이 목표 범위에 계속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불록 총재는 향후 금리 경로가 경제 지표와 위험 평가에 달렸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을 목표로 되돌리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RBA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8%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5%에서 3.2%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중반 기준 실업률 예상치는 4.25%에서 4.4%로 상향조정됐다.
다우존스는 “RBA가 향후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지만 별도로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기준금리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며 “올해 말 금리 인하를 위한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호주달러-달러 환율은 RBA 결정 이후 상승폭을 소폭 확대했다. 오후 1시5분 현재 환율은 0.29% 오른 0.6502달러를 기록했다.
jh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