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TWS:2330)가 일본 구마모토현에 제2공장을 설립해 '탈(脫) 대만 집중화'를 서두르고 있다.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TSMC는 성명을 통해 구마모토 제2공장을 올해 말 착공해 2027년 말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SMC는 일본과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도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구마모토보다 앞선 4나노 제품, 독일에서 구마모토 1공장과 가까운 12∼28나노(㎚, 10억분의 1m)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구마모토 거점의 경우 생산 품목 라인업의 폭이 넓은 것이 특징이다.
최첨단 6나노 제품부터 구세대인 40나노 제품까지 생산해 전동화가 진행되는 자동차, 산업기기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미국, 유럽에서 계획하고 있는 생산 능력을 기존 중국 공장과 합치면 해외 거점의 월 생산능력은 2028년 30만장 정도가 된다”며 “약 130만 장의 현재 전체 생산능력의 20% 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TSMC는 월 생산량 10만장 이상의 대규모 거점을 '기가 팹'이라고 부르며 중시해왔다. 기가 팹은 현재 대만에 4곳이 있으나 제2공장이 가동되면 구마모토도 규모 면에서 이 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그간 TSMC는 대만으로의 거점 집중을 통해 차세대 기술을 빠르게 제품화해왔지만, 해외 생산 거점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대만 집중화'는 약화될 전망이다.
현재 해외에서 가장 큰 중국 거점은 미국 정부로부터 반도체 기술의 대중국 수출 규제 적용을 유예받고 있다.
규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일본, 미국, 유럽 등 해외 거점이 중요해지는 셈이다.
한편 TSMC는 대만에서 내년 북부 신주(新竹)현에서 회로선폭 2나노의 차세대 반도체를 양산할 예정이다. 공장 인접부지에는 지난해 약 7천 명이 근무하는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했다.
또 남부 가오슝시에도 2나노 제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구세대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첨단 제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 인텔, 한국 삼성전자와의 개발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차세대 기술을 빠르게 제품화하는 데 있어 산업 집적도가 높은 대만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면서도 “대만은 인력 및 전력 확보가 제한돼 있어 일본, 미국, 유럽 정부와 산업계가 요구하는 생산 분산에 대응하면서 대만의 경영 자원을 첨단 개발에 투입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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