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 여파로 미국 지역은행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NYS:NYCB)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지역은행들이 이를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은행들이 상업용 부동산 관련 손실을 처리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해놨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다.
6일 NYCB 주가는 전일 대비 22.22% 하락한 4.20달러에 마감했다. 주가는 지난달 말 배당금 대폭 삭감과 대규모 분기 순손실을 발표해 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후 약 60% 폭락했다.
뉴욕 오피스 및 공동주택 부동산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본 데다 작년 파산한 시그니처 은행 핵심자산 인수로 NYCB에 적용되는 자본요건이 강화되면서 실적이 타격을 받았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다른 은행들도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한 미래 손실을 흡수하기 위해 올해 더 많은 충당금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이 충당금을 늘릴수록 수익은 적어진다.
NYCB의 4분기 충당금은 5억5천2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6천200만달러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는 바로 분기 손실로 이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우리가 다루는 거의 모든 은행이 올해 충당금에 대해 지나치게 낮은 컨센서스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웨드부시증권도 “업계 전반에 걸쳐 충당금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규제당국이 은행에 충당금을 쌓도록 강요할지 여부다. 실제 일부 외신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이 NYCB에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하면 배당금을 삭감하라고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하라고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월런 글로벌 어드바이저스는 20조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일부 부동산의 가치가 자유낙하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 디폴트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에 OCC가 자본 및 충당금의 선제적 증액을 요구할 것이란 사실을 은행들이 몇달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웨드부시증권은 포트폴리오 위험에 대한 NYCB의 준비금이 낮았기 때문에 이번 이슈는 NYCB에 국한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이 다시 확대되고 연준이 더 오랜기간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다른 은행들도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출자들이 돈을 갚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웨드부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상업용 부동산으로 발생한 고통은 은행이 관리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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