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올해 A등급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증자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일부는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1일 한국투자증권은 ‘캐피탈, 압박강도 갈수록 세진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금융당국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면서 캐피탈사의 수익성이 추가 저하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금융당국이 지난해 9월 부동산 PF에 대한 건전성 분류 모범규준을 제정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본PF 전환이 안 되는 브릿지론에 대해 예상손실을 100% 인식한 충당금 적립을 2023년 결산실적에 반영하도록 지침을 밝혔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캐피탈업종의 요주의여신이 증가한 데 이어 브릿지론 충당금적립 부담으로 작년 실적이 예상보다 큰 수준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중후순위채권 비중이 높은 A등급 캐피탈사의 수익성 저하를 우려했다.
일반적으로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한 캐피탈사가 할부영업 중심 캐피탈사 대비 PF 비중이 높고 A등급 캐피탈사가 AA등급 캐피탈사보다 중후순위 채권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부동산 PF 등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를 보유한 캐피탈사의 경우 수익성 악화로 완충력 보강을 위한 증자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은행계 캐피탈사의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은행계 캐피탈사는 주주의 지원능력이 인정되긴 하지만 자기자본 대비 PF 비중이 100%를 넘어서는 회사가 다수 있어 실제 증자가 단행되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익성이 심각한 수준으로 저하되는 캐피탈사의 경우 증자 등의 완충력 보강이 수반되지 않으면 신용등급도 하락 압력이 있을 수 있으며 그중 일부는 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김기명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실적까지는 대부분의 캐피탈사가 표면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등급 이슈에서 한발 물러서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융업종의 등급 변경은 통상적으로 잠재적 부실화 가능성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수익성 및 자본적정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수치로 확인한 뒤 단행되는 경향이 있어 올해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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