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화 가치는 이번 주(12∼16일) 강세 모멘텀을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 지표에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최근 중앙은행발 금리 인하 신중론이 이어지면서 달러화가 강한 모습이나,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한 후 달러 롱포지션은 일부 정리될 수 있다.
미국 물가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강해질 수 있어서다.
다만 1월 비농업 고용이 다시 ‘괴물급’으로 나온 만큼 여전히 탄탄한 미국 경제는 달러화를 꾸준히 지지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기존 3월보다 늦어진 5월로 이동하고 있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신용 등급이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돼 증시에서의 관련 여파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해당 재료가 금리 인하 기대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으나,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해당 은행 주식 외에 영향은 제한됐다.
◇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는 미국 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 기대치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
지난 9일 기준 달러-엔 환율은 149.280엔으로 전주 대비 0.66% 상승했다. 이는 지난 1월 19일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이다.
같은 날 유로-달러 환율은 1.07863달러로 전주 대비 0.06% 하락했다.
주요 10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074로 전주 대비 0.15% 상승했다.
특히 미국 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을 돌파하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는 강해졌으나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물러나면서 달러화 강세 압력이 우세했다.
지난 5일 제롬 파월 의장은 TV 인터뷰를 통해 시장의 3월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자신감을 원한다”며 “3월 FOMC까지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그 정도까지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외 주요 연준 인사들도 다소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며 달러화를 끌어올렸다.
한편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BOJ)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이 가시화되면 완화 정책 수정을 검토하겠다면서도 급격한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말해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 또한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후에도 완화적인 금융 여건을 유지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 이번 주 달러 전망
이번 주는 미국의 물가 추세를 확인한 후 연준의 긴축 정도에 대한 시장 센티먼트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16.0%로 주말 사이 더욱 낮아졌다. 5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2.2%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미국 1월 CPI는 오는 13일 발표되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6일 발표된다. 1월 CPI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4%보다 낮은 2.9%가 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평균 전망치다.
15일에는 1월 소매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시장은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3일 존슨 레드북 소매 판매지수와 15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예정됐다. 같은 날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월 소매판매 등이 발표된다.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어진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13일,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14일 연설할 예정이다. 16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의 발언이 나온다.
유럽에서는 13일 앤드류 베일리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며 14일에는 영국 1월 CPI와 PPI, EU 4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15일에는 영국 GDP가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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