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2~16일) 뉴욕 채권시장은 물가 상승 둔화 기조가 이어질지 주목하며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계속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에서 물가가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인다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국채 금리가 급락한 이후 올해 들어 금리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나타냈다.
지난 2주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고용 지표 등으로 금리 변동성이 특히 커진 가운데 정책 당국자들까지 3월 인하 기대를 일축하면서 이번 주 CPI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한 재료가 될 전망이다.
위험자산인 미국 증시는 튼튼한 미국 경제와 견조한 기업 실적에 올해 들어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 지난주 금리 동향
지난주 미 국채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큰 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 해외금리(화면번호 6533)에 따르면 9일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1753%로 전주 대비 15.26bp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4.4883%로 12.25bp 상승했고, 30년물 금리는 4.3712%로 14.89bp 올랐다.
장단기 금리 역전 폭은 마이너스(-)32.5bp로 확대했다.
미국의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두 배가량 웃돈 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이 3월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TV 인터뷰에 출연해 시장의 3월 인하 기대를 다시 한번 꺾었다.
그는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좀 더 많은 자신감을 원한다”며 “3월 FOMC까지 물가에 대한 자신감이 그 정도까지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외 주요 연준 인사들도 잇달아 3월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는 발언으로 파월을 지지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의 튼튼한 체력을 고려할 때 올해 하반기 2회 정도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재료로 평가되는 뉴욕커뮤니티뱅코프(NYCB)의 신용 등급은 지난주 ‘정크(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됐다.
우려가 여전하지만, 아직 은행 전체 위기가 아닌 특이 케이스 정도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스라엘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도 한 단계 하향해 파장이 주목된다.
◇ 이번 주 전망
연준 인사들이 시장의 3월 금리 인하 불씨를 진화한 가운데 시장은 이번 주 물가 지표와 소비지표에 주목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금요일 미국 노동부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의 CPI 수정치를 공개했는데, 지난해 CPI 수정치가 상향 조정 없이 기존 수치와 같았다는 점에서 시장이 안도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1월 CPI 상승률이다. 시장은 1월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원 CPI는 3.8%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헤드라인 CPI가 2%대로 떨어진다면 이는 시장의 인하 기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CPI는 오는 13일 발표되며, PPI는 16일 발표 예정이다.
15일에는 1월 소매판매 지표도 발표된다. 시장은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NYCB를 둘러싼 우려가 은행 전반의 상업용 부동산 위기로 번져갈지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아직 NYCB만의 문제로 보면서도 여타 지역은행들의 상업용 부동산 손실 리스크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주요 지표로는 13일 존슨 레드북 소매 판매지수와 15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 2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와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 1월 소매판매 등이 발표된다.
이번 주에도 다수의 연준 인사 발표가 예정돼 있다. 13일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14일에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16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연설에 나선다.
주요국 일정으로는 물가와 성장지표 발표가 다수 예정돼 있다.
유럽에서는 13일 앤드류 베일리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며 14일에는 영국 1월 CPI와 PPI, EU 4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15일에는 영국 GDP가 발표된다.
아시아 시장은 설 연휴로 이번 주 내내 중국 금융시장이 휴장하면서 대체로 조용한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15일에는 일본의 4분기 GDP 예비치와 12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가 발표될 예정이다.
ss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