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주식시장 침체와 물가 하락, 부동산 위기 등 일련의 역풍에 세계 2위 경제 대국 중국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하마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고문은 중국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뒤집고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중국 경제가 평균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에스와르 프라사드 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작아졌다고 진단했다.
오직 중국만이 자국 경제가 엉망이란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중국 경제가 “더 탄력적이고 역동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 “中 침체와 실망의 시대…상황 악화할 것”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은 중국이 침체와 실망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며 중국에 가장 비관적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중국이 엄격한 코로나 제로 조치를 해제하면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며 이는 잘못된 리더십부터 높은 청년 실업률까지 사방에서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침체만이 아니며 이는 잠재적으로 세계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문제의 핵심은 부동산 문제다.
IMF는 향후 10년간 중국의 주택 수요가 5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달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의 부동산 부문은 수정이 필요하며, 중국은 성장률 하락을 피하기 위해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로 헤이먼 캐피털의 설립자인 카일 배스는 “부채가 많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공공 개발업체들의 채무 불이행을 촉발했다”며 “중국 부동산 시장이 GDP의 5분의 1을 차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아무리 악의적 공매도로부터 개인을 보호하겠다고 말해도 상황은 훨씬 더 악화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기본 구조가 무너졌다”고 강조했다.
◇ “中 성장 잠재력 있다…글로벌 제조업체로서 역할 꾸준”
그러나 모두가 중국 약세론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금융연구소는 최근 중국이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릴 정책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로 시장 기대치보다 높게 잡았다.
클럭타워 그룹의 수석 전략가인 마르코 패픽은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인 단기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중국 당국이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중국 증시가 앞으로 최소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10~15%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P모건 프라이빗 뱅크도 최근 중국에 대한 상승 시나리오를 지지했다.
JP모건은 “주식시장의 심리 위축과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제의 특정 부문은 회복력을 입증했다”며 “글로벌 제조업체로서 중국의 중요한 역할은 줄지 않을 것이며 수출에 대한 수요도 그대로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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