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 리스크 해소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말레이시아를 낙점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9일 말레이시아 스름반을 찾아 삼성SDI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 및 2공장 건설 상황을 점검했다. 스름반 공장은 1991년 설립된 삼성SDI 최초 해외 법인으로,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용 회장은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며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강조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SDI는 2023년 매출 22조7천억원과 영업이익 1조6천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4분기 들어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천11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5% 줄었으며 시장 전망치를 22%가량 밑돌았다.
이 회장이 방문한 스름반 공장은 삼성SDI의 동남아 생산 거점으로, 지난 2022년부터 1조7천억원을 들여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최종 완공은 2025년이지만, 올해부터 선제적으로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다. 프라이맥스 217000은 지름 21mm, 높이 70mm 규격으로, 전동공구를 비롯해 전기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이어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고,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살펴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말레이시아의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이스라엘의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와 이집트의 TV·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찾은 바 있다.
kl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