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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이끄는 경기 회복세…금융시장은 ‘반도체 편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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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이 이끄는 경기 회복세…금융시장은 ‘반도체 편중’ 우려

해외 IB “중장기적인 경기 회복 위해선 반도체 이외 부문 개선 필요”

부산항에 적재된 컨테이너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정부가 제조업·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지만 금융시장에선 ‘반도체 편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물경기가 중장기적으로 회복 흐름을 이어가려면 반도체 외에 다른 부문의 반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12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보다 0.6%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제조업 생산 역시 전분기보다 1.6% 늘어 3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연간 산업활동은 연초 부진했던 제조업 생산이 3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특히 기재부는 작년 12월 반도체(8.5%)와 자동차(4.7%) 등 주력 산업이 제조업 생산 호조를 이끈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제조업 출하(3.2%)는 증가하고 재고(-4.4%)는 감소하면서 재고율을 의미하는 ‘재고/출하’ 비율이 8.6%포인트 하락한 점도 경기 회복의 근거로 제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부의 해석에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경기 회복의 지속 가능성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국제금융센터가 최근 발간한 ‘한국 2023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한 해외시각’을 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향후 산업활동 회복세가 단기적으로 이어지겠지만 중장기적인 지속을 위해선 반도체 이외의 다른 부문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건설 등 다른 주요 영역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금융·부동산 부문의 서비스 생산량의 둔화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산업활동 회복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반도체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된 경기 회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임환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제조업 생산 대외 수요가 회복한 전자·통신과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에 한해서 증가했다”며 “일부 품목에 편중된 제조업 회복 양상을 감안 시 경기 개선세가 확대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질소득 감소가 소매판매 증가를 제약하고 건설투자 역시 누적된 고금리 부담 속 역성장 우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내 업종별 차별화 현상과 더불어 건설 및 소비 등 내수 지표의 부진을 고려할 때 국내 경기는 강한 반등 탄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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