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도 중동 긴장에 오름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16달러(1.49%) 오른 배럴당 79.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1월 6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지난 10거래일 중 9거래일 동안 올랐으며 이번 주에만 3.06% 상승했다. 유가는 이번 주까지 2주 연속 올랐으며 2주간 상승률은 9.56%에 달했다.
원유 시장 투자자들은 중동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수요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이스라엘 북부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자 레바논 남부를 폭격했다.
또한 이스라엘은 국제 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라파에 대한 군사작전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 또다시 대규모 인명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유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는 다소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도매 물가인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하락세를 보여왔던 PPI는 넉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이날 수치는 작년 8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상승 폭이 컸다.
그리고 시장이 예상한 0.1% 상승도 웃돌았다.
앞서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늦게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오는 6월에나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이르면 올해 3월부터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크게 후퇴한 셈이다.
씨티 인덱스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선임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큰 폭의 랠리 이후 원유 시장은 이번 주에는 달러 강세가 후퇴하면서 상당히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달러화 가치는 최근 들어 미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이 다시 커지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강세를 보여왔다.
그는 그러나 달러 강세는 그동안 중동 상황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계속된 개입,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 등과 같은 원유 강세 재료를 상쇄해왔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는 통상 유가에는 악재로 작용한다.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대체로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많지 않아 위험은 위쪽으로 치우쳐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WTI 가격이 그동안 깨기 힘들던 저항선으로 작용한 200일 이동평균선인 78달러를 돌파한다면 다음 80달러까지 빠르게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다음 저항선으로 85달러, 지지선은 75.5달러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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