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청룡의 해를 맞은 한화자산운용이 비상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3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인덱스펀드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한 상품이 나왔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의 ‘한화배당성장인덱스’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14일 기준)이 6.72%를 기록, 국내주식형 인덱스펀드 중 1등을 차지했다. 벤치마크인 코스피200의 수익률(0.17%) 대비로 뚜렷하게 나은 성과다.
국내 중대형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이 펀드는 최근 1개월·6개월 수익률에서도 11.40%, 15.41%라는 성과를 거둬 국내주식형 인덱스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배당성장주란 배당을 지속해서 늘리는 기업의 주식을 뜻한다.
펀드에 주로 편입된 업종은 금융업(36.03%)·서비스업(9.64%)·화학(9.07%)·보험(7.37%)·유통업(6.16%) 등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섹터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으로 한화배당성장인덱스 펀드가 뛰어난 성과를 보인 것이다.
전수경 한화운용 매니저는 “정부의 구체적 정책에 따라 해당 기업의 상승세 지속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그전까지 PBR이 낮은 자동차·금융·지주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운용은 ETF 사업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려는 한화운용의 ‘ARIRANG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6일에 3조812억 원을 기록, 3조 원이라는 허들을 넘었다.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로 60%가량 증가한 규모다.
내부에서는 지난해의 조직개편이 순자산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작년 9월, 한화운용은 전략사업부문에 ETF와 연금·디지털마케팅·신사업 부서를 편제해 조직 내부의 시너지를 강화했다.
한화운용의 대표적인 ETF 중 하나는 ‘한화ARIRANG K방산’이다. 국내 유일의 방산 테마 ETF로 지난해 1월 상장 이후 현재까지 34%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7%)를 훌쩍 웃도는 성과다.
국내 방산 기업의 조 단위 수출 계약이 연초부터 포문을 열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산 테마가 투자자 관심을 끌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작년 말 한국 증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방산을 꼽으며 ‘지정학적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부문장은 “앞으로 더욱 정교하게 시장환경에 맞는 상품과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고객에게 장기적·안정적 수익을 내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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