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예상보다 강한 미국 물가 지표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멀어지고 있지만 결국 기업들의 실적이 증시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다음 주는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끄는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업체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있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 시각 21일에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다음 주 국내외 증시에 핵심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 시장은 예상보다 높았던 핵심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타격을 받았지만 회복했다”며 “엔비디아를 비롯한 AI 기업들도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음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핵심 이벤트”라며 “이제는 미국 시장 시가총액 3위(1조8천만달러)에 도달하면서 지수 내 절대적인 영향력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강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만약 기대에 못 미칠 경우에는 변동성이 생길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인하에 대한 시장의 시각에 따라 스타일이 매일 바뀌고 있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리는 당장 방향성을 잡고 움직이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금리의 박스권 내 등락을 통해 성장과 가치 로테이션을 고려해 볼 수는 있지만 단기매매의 영역이라 효율적이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확실한 것이 있다면 실적”이라며 “차주에는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 예정으로 시장이 실망하게 할 만한 내용은 없을 가능성이 높고 시장은 실적 모멘텀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도 미국 주요 기업들이 실적 발표가 예상보다 좋은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첫 기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만큼 단기 추가 상승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나, 중장기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2024년 연중 기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미국 대형 기업의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S&P500 기업 중 350개 업체가 실적을 공개했다”며 “해당 기업 중 64%가 예상보다 양호한 매출, 80%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EPS(조정 주당순이익)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 역시 고질적인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들이 실적이 뒷받침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고질적 증시 저평가 해결을 위해 정부 차원의 기업 가치 업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이라며 “다만, 기업 실적 개선의 핵심 요건인 수출 경기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 등 대형 기술 성장 섹터의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회복 선행이 필요하다”며 “수출 업황 회복 확인 시 주력 수출 산업의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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