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미국 단기자금시장에서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선물 포워드 커브'(화면번호 6468번)에 따르면 3개월물 선물 기준으로 연준의 기준금리는 올해 연말까지 총 57bp 인하되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한 달 전만 해도 SOFR 커브는 연내 금리 인하 폭을 120bp 넘게 반영했는데, 인하 기대가 한 달 사이에 반 토막이 난 셈이다.
SOFR는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하는 하루짜리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거래에 기반한 것으로, 미국 당국이 리보(LIBOR)를 대체하기 위해 산출하는 단기 금리다.
현재 SOFR 선물 가운데 올해 12월 17일 만기 도래하는 3개월물(SR3U24)은 이날 기준 4.745%에 고시됐다.
오는 12월 17일 4.745% 수준에서 선물이 청산될 것이란 뜻이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2월 17일 열린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고시하는 1일물 SOFR는 현지시간 15일 기준 5.31%로, 현재 기준금리 상단 5.5%보다 19bp 낮다. 이를 고려하면 오는 12월 기준금리 상단은 현재 기간물 SOFR에 반영된 4.745%에 19bp를 더해준 4.935%가 된다.
SOFR 선물시장은 연말까지 약 57bp(5.5%-4.935%)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셈이다.
이는 불과 한 달 전과는 크게 차이 나는 결과다.
SR3U24는 지난달 16일 4.09%에 거래되며 연말까지 약 122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었다. 한 달 사이에 금리 인하 기대가 절반 이하로 내려앉은 셈이다.
미국 SOFR 시장은 다른 금리선물시장보다도 인하 기대를 빠르게 줄이고 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의 금리 전망치를 보여주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올해 연말까지 100bp의 금리 인하 확률을 32.5%로 가장 크게 보고 있다.
FF 금리선물시장은 한 달 전만 해도 연내 150bp 인하 확률을 가장 높게 보다가 인하 기대를 줄였다.
지난해 FOMC를 통해 발표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점도표)는 올해 75bp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SOFR 선물시장은 연준의 예상보다도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보수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1월 소비자물가에 이어 1월 생산자물가 지표도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며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욱더 미뤄질 가능성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롤 슐리프는 보고서에서 지난주에 나온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와 관련, “이번 지표는 분명 연준이 적어도 여름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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