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0일 주총…이 회장 선임안 상정 안해
조혜경·유명희 이사, 감사위 참여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등기임원 등재를 추진하지 않는다.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진은 그대로 유지하고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만 교체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그간 감사위원을 맡아온 사외이사 2명이 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감사위원을 새로 선임하는 작업도 거칠 예정이다. 신규 선임 예정인 조혜경 사외이사 외에 기존 멤버 중 유명희 사외이사가 새 감사위원에 낙점됐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전 한국로봇학회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20일 이사회에서 결정했다.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의 후임이다. 두 사람은 현행법상 사외이사 최장 임기인 6년을 꽉 채웠다.
조 전 학회장은 감사위원 분리 선출 제도를 통해 이사회에 합류한다. 2020년 개정된 상법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감사위원 1명 이상을 일반 이사와 분리해 별도 선출해야 한다. 이사회 독립성 제고 목적이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이재용 회장의 이사회 합류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 회장은 이달 초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 합병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내이사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현실화하진 않았다. 재계 안팎에선 검찰의 항소 이후 신중론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었다는 해석이 흘러나왔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사외이사 2명을 교체하며 감사위원회도 새로 꾸리게 됐다. 임기가 끝나는 김선욱 이사와 김종훈 이사가 감사위원회 멤버였기 때문이다.
후임으로 조혜경 전 학회장과 유명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객원교수가 위원회에 참여한다. 위원장은 기존 김한조 사외이사가 계속 맡는다.
감사위원회의 경우 이사회 산하 위원회 중 유독 조건이 까다롭다. ▲최소 3명의 이사로 구성 ▲사외이사가 3분의 2 이상 차지 ▲회계·재무 전문가 1명 이상 포함 ▲사외이사를 위원장에 선임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구성해오고 있다. 한화금융지주 부회장 출신인 김한조 사외이사가 재무 전문가로서 '전문성' 조건을 충족하고, 위원장도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도 온라인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2021년 주주 편의를 위해 온라인 중계를 도입한 이래 4년 연속 실시해오고 있다. 다만 이를 시청하면서 온라인 투표를 하는 것은 불가능해 사전에 전자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거나 대리 행사를 신청해야 한다.
s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