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그룹 준법 경영 활동의 '워치독' 역할을 하는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20일 공식적으로 3기 첫 회의를 열었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정례 회의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 의견으로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의미에서 (이재용 회장이) 등기 이사로 이른 시일 내, 적정 시점에서 복귀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과 조혜경 전 한국로봇학회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이재용 회장의 이사 선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당초 이달 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부당 합병 1심 재판에서 이재용 회장이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내이사 복귀 가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검찰이 항소를 제기하며 사법 리스크가 연장됐고 이에 등기 이사 복귀도 미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회장에 대한 무죄 선고에 대해 “재판에 승복하는 문화가 우리 사회에 정착돼야 한다”며 “법관의 판결에 승복하는 것이 우리 사회가 유지될 수 있는 마지막 보루라는 것이 수십 년에 걸친 제 법조인으로서의 경험과 판단에서 나온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의 4개 계열사가 모여 '초기업 노조'가 출범한 데는 '인권 경영'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1기 준감위의 권고에 따라 '무노조 경영' 폐지를 선언하고 계열사별 노조 설립을 허용한 바 있다.
이찬희 위원장은 “인권 중심 경영은 준감위 2기의 과제였고, 3기에서도 계속해 이어 나갈 과제다”며 “노사 및 노노 관계 등에서 인권 경영이 이뤄지는지에 대해 준감위는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살펴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승인할 수 있는 (노사)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며 “국민이 경제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건전한 관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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