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불법 공매도 혐의와 관련한 금융감독원 조사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공매도특별조사단은 이날 홍콩으로 출장을 떠났다.
공매도특별조사단은 홍콩의 증권감독청(SFC), 통화감독청(HKMA) 등 현지 금융당국과 만나 글로벌 IB의 불법 공매도 조사와 관련해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BNP파리바 홍콩법인, 홍콩 HSBC 2곳의 불법 공매도 혐의를 적발한 뒤 조사 대상을 확대해 글로벌 IB 10여곳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공매도 위반으로 적발된 글로벌 IB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대부분이 홍콩에 소재하고 있는 탓에 자금거래 내역 등 구체적인 자료 요청이 쉽지 않았다.
금감원은 글로벌 IB에 대한 실효성 있는 조사를 위해선 홍콩 금융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이번 홍콩 출장길에 올랐다.
금감원이 조사 중인 글로벌 IB의 상당수가 홍콩 금융당국의 감독 대상인 만큼 홍콩 금융당국에 공조를 요청해 관련 조사를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올해 글로벌 IB의 불법 공매도에 대한 전수 조사를 마무리하고 순차적으로 제재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감원 조사와 함께 검찰 수사도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다.
불법 공매도 전담수사팀을 꾸린 서울남부지검은 이날 UBS, 맥쿼리증권과 씨티은행 3개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블록딜 거래과정에서 해외 금융투자사가 무차입 공매도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수사하고 있는데,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UBS 등 3개사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UBS 등 3곳은 피의자 신분은 아니다.
지난 15일에는 BNP파리바·HSBC홍콩법인의 무차입 공매도 혐의와 관련해 이들의 국내 수탁증권사인 BNP파리바증권과 HSBC증권, HSBC은행 3곳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지난해 말 BNP파리바·HSBC 홍콩법인, BNP파리바증권 등 3개사의 무차입 공매도 규모가 560억원에 이른다고 판단하고 불법 공매도 혐의로는 역대 최대규모인 총 265억2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BNP파리바·HSBC 홍콩법인 2개사에 대해선 검찰에 고발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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