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사실상의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로 인하했지만,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 5년 만기를 연 3.95%로 25bp 인하한다고 밝혔다. 인하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2019년 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LPR 1년 만기는 연 3.45%로 종전과 같이 유지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핀포인트에셋매니지먼트의 장 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LPR 금리 인하는 디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의 조치”라면서도 효과를 높이려면 공격적인 재정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애널리스트들도 “이번 금리 인하는 주택판매 회복세를 촉진하는데 제한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미 2021년 말부터 200bp 가까이 떨어졌음에도 주택판매는 계속 줄었다”고 말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사전 판매된 주택을 공급할 능력과 자신감이 부족하다는 점이 시장 회복의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CE는 인민은행이 한차례 더 LPR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민간부문의 신용 수요와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데 필요한 대규모 금리 인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쉬 티안첸 분석가도 “이번 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가장 큰 혜택을 받는 부문은 기존 주택으로, 자금조달 문제가 건설에 영향을 주고 있는 사전분양(off-plan) 부동산 시장은 계속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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