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미국 국채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단기물은 더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0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오전 8시3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2.95bp 내린 4.26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8.48bp 떨어진 4.597%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2.28bp 내린 4.450%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역전폭은 전 거래일의 -38.8bp에서 -33.3bp로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나 이벤트는 예정돼 있지 않다. 하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이날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5년물을 3.95%로 25bp 인하했다. 25bp 인하는 역대 최대 인하폭이다.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6월 10bp 인하한 후 처음으로 대폭 인하에 나섰다.
중국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내리면서 통화완화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 우세를 점하는 분위기다.
중국 증시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부동산 침체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어쩔 수 없이 금리를 낮췄기 때문이다. 경기가 너무 호황이어서 속도 조절 필요성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 목소리가 커지는 미국과 정반대 상황이다.
ANZ 리서치의 자오펑 싱 중국 수석 전략가는 “5년 만기 LPR 인하는 강력하지만, 너무 늦은 것 같다”며 “부동산 부문을 구제하는 것만으로는 중국의 근본적인 수요 약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채권시장은 오는 21일 공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기다리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1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는지 시장은 확인하려 들 것이다.
시장은 이미 5월 금리인하 기대감마저 상당히 내려놓은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은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5.4%로 보고 있다. 1월 90%를 넘나들던 5월 인하 기대감은 30%대 수준까지 내려갔다.
단스케방크는 “최근의 강한 거시경제 지표 이후 우리는 연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 3월에서 5월로 수정한다”며 “미국 경제의 견고한 구조적 성장세와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연준은 올해 5월과 7월, 11월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h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