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지난해 1월 금리를 올린 이후 1년 이상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수렴할 것이란 확신을 가지기는 여전히 이른 시점이라는 게 금통위원들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시장의 당초 예상보다는 늦어질 가능성이 커진 점도 금통위원들이 여유를 가지고 국내 상황을 점검할 수 있게 된 변수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도 예상했던 결과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6일 국내외 금융기관 16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전원이 동결을 내다봤다.
물가도 올해 목표치인 2%를 향해 꾸준히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확신을 가지는 이른 시점이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비 2.8%를 기록했고,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비 2.5% 상승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1월 생활물가는 3.4% 오르는 등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2월 조사된 1년 기대인플레이션도 3.0%로 지난 1월에서 변화가 없었다.
연초 배럴당 70달러 아래까지(WTI 기준) 떨어지기도 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80달러 부근으로 반등하는 등 유가 흐름도 아직 불안정하다. 1월 수입물가도 전월대비 2.2% 올라 넉 달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1월에 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 오르는 등 목표 달성까지의 갈 길이 아직 멀다는 점은 곳곳에서 확인되는 중이다.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 초중반에서 유지되는 점도 금리 인하에는 부담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런 만큼 지난 1월 금통위에서 “6개월 이내 금리 인하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교적 선명하게 장기간 금리 동결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 인하 예상 시기도 늦어지는 중이다. 연초 연준의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비등했지만, 높은 물가와 양호한 고용 등으로 인해 현재는 6월 이후로 후퇴했다.
jw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