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서울채권시장은 2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상을 깨고 상당히 통화 완화적인 비둘기성향(도비시)을 보이자 최근 박스권에서 등락하던 국고채 금리에 대한 레벨 전망을 재빠르게 낮추고 있다.
2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민평금리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7bp 하락한 3.345%로 나타났다.
지난주부터 3.4%선에서 지지부진했던 국고 3년 금리는 전일 금통위 회의 후 급격하게 하락했다.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여섯 명 중 한 명이 3개월 후 금리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뿐만 아니라 통화정책방향 결정문(통방문)에서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종전 2.3%에서 2.2%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물가 둔화 추세에 대한 확신이 좀 더 강해졌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이에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지연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 상단을 3.5~3.6%까지 열어뒀던 시장은 상·하단 전망을 모두 내리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통상 통화정책 전망이 녹아있다고 알려져 있다.
A 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3개월 내 인하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등장한 것은 시그널로 느껴졌다”며 “물가는 경로대로 가고 있는데 이 추세라면 연내 1~2회는 무조건 인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기준금리 대비 역전이여서 아직은 금리가 박스권일 것이라고 보는데, 상단은 많이 내려온 것 같다”며 “국고 3년 기준 3.15~3.4%로 본다”고 언급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전반적 레인지는 여전히 박스에 있는 것 같다”며 “다만 국고 3년 금리의 상단을 3.5%까지 넓게 보려던 게 재차 3.4%로 막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장 금리 인하가 단행되는 것은 아니어서 글로벌 금리가 강세를 띠면 3.3%를 하회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레인지는 3.2~3.4% 수준 정도로 본다”고 언급했다.
C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이창용 총재가 의도했든 아니든 인하에 대한 불씨를 다시 지폈다”며 “상반기 중에 인하는 없다고 했으나, 뉘앙스는 1월 금통위 때보다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정 레벨을 따지면서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부연했다.
당분간은 글로벌 금리가 약세를 보이더라도 국고채 금리는 민감하게 연동되지 않는 양상을 보이겠다는 예상도 나왔다.
D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추세적인 ‘롱(매수)’ 장보다는 대외금리가 밀릴 때 국고채 금리는 덜 밀리면서 강한 모습을 보일 것 같다”며 “국고 금리 레인지가 다시 연초 수준으로 내려가는 것처럼 보인다. 국고 3년 기준 3.2~3.4% 수준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불안하게 시장을 보고 있다가 2월 금통위로 해소되다 보니 시각 자체가 편안해졌다는 느낌이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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