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월가에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리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22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연준이 그간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키는 기적을 이뤘다”면서도 앞으로 금리를 언제 내려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는 더 어려운 과제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최근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과 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연준의 고민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들은 너무 일찍 금리를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특히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1% 상승하며 2%대를 기대한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연준의 혼란을 키웠다. 1월 CPI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었는지 새로운 인플레이션 상승의 신호인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애브던의 제임스 맥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더 오랫동안 고금리를 장기화한다는 결정을 오랫동안 끌수록 경제가 둔화하거나 하드랜딩(경착륙)할 위험이 커진다”며 “시장에 연준이 소프트랜딩(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너무 커 연준이 고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테라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진 골드만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1월 의사록은 연준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매파는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위험을 이야기하고, 비둘기파는 이미 디플레이션 압력이 크다고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월 CPI 결과가 올해 연준이 5월이나 6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지표가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으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준이 정책을 급격하게 바꾸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긴축 통화정책을 조금 더 지속하겠다는 것은 경제 환경이 급변하기 전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연준이 5월 이후 금리를 100bp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고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수록 성장률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