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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상 첫 연간 흑자 달성…’전성시대’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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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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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사상 첫 연간 흑자 달성…’전성시대’ 지속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쿠팡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주차된 쿠팡 배송차량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국내 유통 시장에 도전한 지 약 14년 만이다.

그러나 쿠팡은 이제 이커머스 시장의 '리딩 컴퍼니'로서 중국 자본이라는 새로운 도전자를 맞이하는 입장이 됐다.

 

◇쿠팡, 지난해 영업이익 6천억·매출 30조 돌파

 

쿠팡은 분기마다 지속적인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어오며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쿠팡은 지난해 영업이익 약 6천174억원(4억7천300만달러)을 냈다.

쿠팡의 영업 적자 규모는 지난 2021년 1조7천97억원(14억9천396만달러)에서 2022년 1천447억원(1억1천201만달러)으로 92%가량 감소했다.

지난 2022년 3분기 첫 분기 영업흑자(1천37억원)를 거둔 이후부터 매분기 흑자 기조를 유지하다 지난해 첫 연간 흑자전환 달성에 성공했다.

매출 30조원의 고지도 넘어섰다.

쿠팡은 지난해 약 31조8천298억원(243억8천300만달러)의 매출을 냈는데,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조6천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1천715억원으로 약 51% 증가했다.

이로써 쿠팡은 지난 2010년 창립 이후 대규모 물류 투자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이른바 '계획된 적자' 계획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유의미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기까지 다년간의 투자와 끈기, 인내가 필요했다”라며 “성공이란 결실로 이어지면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했고 양자택일하는 구조를 깨고, 고객 '와우' 경험을 만들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가입자·활성고객 모두 증가세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은 지난해 말 1천400만여명으로, 지난해 말 1100만명과 비교해 27% 성장했다.

쿠팡의 활성고객(제품을 분기에 한 번이라도 산 고객) 수는 지난해 1분기 1천901만명, 2분기 1천971만명, 3분기 2천42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4분기 2천100만명으로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말 41만1천600원(312달러)으로 전년과 비교해 3% 올랐다.

김 창업자는 “가장 오래된 코호트(고객 집단)를 포함해 모든 연간 코호트 지출은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연도의 고객집단은 다음 해 지출을 평균 15% 늘린다는 의미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고객에게 와우 배송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엄청난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라며 “와우 멤버십이 엄청난 가치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이커머스, '폭발적' 성장 유효할까

 

팬데믹 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여력은 아직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8%가량 성장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이커머스가 폭발적으로 팽창했던 지난 2021년 10월의 성장률인 19.7%에 근접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부문은 약 0.3% 매출이 떨어졌다.

백화점과 편의점 등은 각각 0.7%와 6.1% 매출이 늘었지만,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9.2%가량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1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는 2월로 옮겨진 영향도 있다.

다만, 지난해 1월 유통 시장 전체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이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49.7%에서 올해 동월 53.6%로 3.9%포인트(p) 커졌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편의점, 준대규모 점포 등 모든 오프라인 업태의 비중은 줄었다.

즉 유통 시장 전체 매출에서 오프라인의 영향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국내 유통 시장 상황이 이렇자, 쿠팡은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라며 “올해에도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기회에 대해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알리·테무 등 中이커머스의 국내 상륙

 

폭발적인 성장과 양호한 수익성을 내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쿠팡이지만, 내심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4년 전 국내 유통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쿠팡은, 이제 도전장을 받아 든 입장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막강한 자본을 갖춘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에 상륙해 새로운 도전자로 나섰다.

이들은 배송은 느리지만, 압도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꺼내 들었다. 이미 40대 남성을 중심으로 국내 소비자를 거침없이 빨아들이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561만명으로, 1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테무의 MAU는 459만명으로 집계됐다. 테무는 지난해 8월 한국에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고작 반년밖에 되지 않은 쇼핑앱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지난달 쇼핑앱 MAU 기준 각각 4위와 6위에 올라섰다.

쿠팡보다 빠른 성장세에 많은 전문가는 중국 이커머스가 국내 유통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들도 국내 유통 시장 침투에 '진심'이다.

알리는 최근 판매수수료 면제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 롯데칠성음료 등 국내 업체 입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 제품에 대한 품질 의혹과 가품 논란 등이 약점으로 지적되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40대 남성 중심이었던 소비자층을 보다 다양화하기 위해 여성 의류를 강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판도가 쿠팡과 네이버로 굳어지는 것으로 보였지만, 중국 쇼핑앱의 등장으로 알 수 없게 됐다”라며 “국내 업체들은 긴장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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