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공단이 기금 1천조원 시대를 열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 1천36조원, 수익금 127조원, 수익률 13.59%(장정)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역대 최고 수익률이다.
국민연금기금이 설치된 1988년부터 기금투자를 통해 조성된 누적 운용수익금은 총 578조원으로, 전체 기금 적립금의 절반 이상(55.8%)이 운용 수익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초 세계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국내외 증시와 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양호한 연간 수익률을 이끌었다.
자산별 수익률(금액가중수익률 기준)을 살펴보면 국내주식 22.12%, 해외주식 23.89%, 국내채권 7.40%, 해외채권 8.84%, 대체투자 5.80%로 나타났다.
국내 및 해외주식은 미국 은행권 위기와 중동 지정학적 위험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부각됐으나, 개별기업 실적 호조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및 해외채권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 둔화에 의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종료 및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했다.
대체투자자산은 자산의 평가 가치 상승과 실현이익이 반영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양의 수익률에 기여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세계 투자환경은 지정학적 위험과 큰 변동성으로 녹록지 않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운용 전문성 강화 등으로 기금적립금 1천조 원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강화하고 투자 원천을 확대해 기금운용 수익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최종 성과평가는 위험관리·성과보상전문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6월 말께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기금위는 올해 1천조원의 기금 규모에 맞는 운용체계와 운용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난해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 담긴 기금운용 개선 과제를 본격 추진해 나간다.
신속하고 유연한 투자 결정을 위해 자산배분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등 전략적자산배분 체계를 개편한다. 기준포트폴리오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조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로써 중장기 자산배분의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미 미국 CalPERS와 캐나다 CPPI 등 해외 주요 연기금에서도 도입·운용하고 있다.
그동안 국민연금기금의 전략적자산배분 체계와 연계된 기준포트폴리오 도입을 위해 보건복지부,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연구원 등이 함께 구체적 실행 방안을 논의해왔다.
향후, 기금위 및 관련 위원회에서 새로운 자산배분 체계 도입을 위한 지침 개정, 벤치마크 변경, 성과평가 개선 등 과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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