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건축업자들 공략…안정적인 손익구조 유지할 것”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LG전자가 3년 안에 미국 B2B 생활 가전 분야 톱 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GE, 월풀 등 B2B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미국 기업들에 대응해 본격적으로 빌더(건축업자)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LG전자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 사업본부장인 류재철 사장은 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2024'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적인 생활가전 기술과 서비스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미국 B2B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미국 건축업자들(빌더)을 대상으로 한 B2B 생활가전 시장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LG전자는 미국 B2B 시장에서 약 5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B2B 시장은 미국에서 약 70억달러(9조3천420억원) 규모의 시장으로 전체 400억달러(약 53조5천400억원) 규모인 미국 생활 가전 시장의 약 20%를 차지한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미국 B2B 생활 가전 시장에서 명품 가구와 함께 판매되는 B2C 빌트인을 제외하면 가전은 대부분 빌더를 통해 건축 현장에 공급된다.
LG전자는 그동안 개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B2C 영업에서 미국내 시장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이자 빌트인 시장 또한 최대 규모를 가진 미국 시장에서 B2B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구상을 하고 있다.
류 사장은 “B2B는 한번 관계가 맺어지면 락인(Lock-in) 효과가 크다”며 “잘 안 바뀌고, 좀 더 높은 손익구조를 가져갈 수 있으며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입장벽이 있어 사업 진입을 위해 오래 준비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류 사장은 “미국 B2B 시장은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LG전자 H&A 사업본부의 중심 무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빌트인 제품, 차별화된 에너지 고효율 기술력과 스마트홈 솔루션을 앞세워 2026년까지 미국 B2B 생활가전 시장의 톱 3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따른 리스크 대비와 관련해 류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 시절 테네시 공장을 건설하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세이프 가드로 준비했는데 생각해보면 오히려 신의 한 수 였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관세 문제가 생기면 스윙 생산이라고, 미국 현지에서도 생산이 가능하고, 베트남, 태국, 한국에서도 생산이 가능한 유연 생산 체제가 있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류 사장은 다음 전략적 목표 지역은 유럽이라며 “유럽도 큰 시장 중 하나여서 전략적으로 B2B, B2C를 집중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B2B 시장 확대를 위해 조직과 물류 부문을 정비해왔다.
빌더 전담 영업 및 서비스 조직인 'LG 프로빌더'를 100여명 규모로 신설해 입찰 경쟁력을 키웠다.
LG전자는 미국 동부(뉴저지)와 서부(나파밸리)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을 운영하며, 빌더를 대상으로 초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왔다. 2025년에는 중부(시카고) 쇼룸도 추가로 오픈해 빌더와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LG는 제품 차별화 경쟁력이 굉장히 강해 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역량으로 1위를 하는 사업을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플랫폼 사업이나 데이터 온라인 비즈니스 사업 등 미래 먹거리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D(디스플레이, LED)라는 큰 시장을 키울 생각, 공조나 시스템 에어컨, 빌더 시장 등을 잘 키울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번에 KBIS 2024에서 미국 시장에서 차별화된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무광 스테인리스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라인업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가전 포트폴리오 영역을 욕실까지 주택 전체로 확장했다.
B2B 영업 확대를 위해 LG는 미국 현지 전기화 시장을 선도할 만한 토털 솔루션도 갖췄다.
최근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화석연료 사용과 탄소배출을 줄이는 전기화(Electrification)와 친환경 트렌드 수요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르면 올해 2분기부터 탄소를 저감하는 히트펌프 기술이 적용된 가전과 냉난방기 등을 구입하면 세금 공제와 보조금 지원과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자체 추정에 따르면 미국의 주거 전기화 시장은 현재 약 100억 달러(13조 3100억원) 규모로, 매년 15% 이상의 성장이 예상된다.
아울러 LG전자는 공감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홈 솔루션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LG씽큐(LG ThinQ)를 단순한 연결, 제어 수준을 넘어 업그레드를 통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만능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최근 선보인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교감, 대화는 물론 실질적으로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공감형 AI 스마트홈을 구현했다.
syjung